사회 


암호화폐에 매달려 있는 이 시대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2021-09-02


최근 몇 년 사이에 한국 국민들은 비대면 시대를 살아 가면서 훨씬 더 인터넷과 가까워졌다. 수업도 인터넷을 하고, 사무실 업무도 인터넷으로 하고, 대화도 인터넷을 통하여 하고 있다. 정보를 습득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변화들이 생겼는데 책을 보는 사람들은 점점 줄고 있고 인터넷을 통한 정보전달이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뉴욕 대학에서 연구한 어스워스 다모다 재정학 교수는 1928년 대공황 시기부터 2019년까지 다양한 자산의 연간 수익률을 조사했는데 주식이 9.7%, 채권이 4.9%, 현금이 3.4%라고 발표했다. 인플레이션 효과를 적용하게 되면 실질 수익률은 주식이 6.7%, 채권이 1.9%, 현금이 0.4%정도라고 한다. 이것은 미국의 이야기이고 한국이라면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 코스피지수 연평균 수익률은 9%, 서울 지역 아파트는 12%정도라고 한다. 합리적인 사람은 본능적으로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그래서 작금의 한국인들은 땅과 아파트에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Source Photo: Executium/Unsplash


최근에는 여러 경제 상황으로 투자할 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특별히 20-30대 들은 사실상 투자할 자금도 많지 않지만 그나마 자금들을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18년 기준으로 제시된 암호화폐의 개수가 1,600종이라고 한다. 지금은 더 많이 늘었을 것이다. 장난스럽게 만든 암호화폐가 현재 47조 시장가치를 갖고 있다. 대표적인 화폐는 한 개 가격이 8천만원을 넘어선 기록을 갖고 있다. 


무언가를 열심히 해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많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는 젊은 세대들은 답답한 가슴을 안고 어딘가에 집중하기 시작했는데 그 대상이 암호화폐이다. 이들의 경제적인 활동에 대해서 비난을 앞세우기 전에 한국 사회가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는 정치의 실패라고 본다. 민심을 끌어안지 못한 것이고 세대의 필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당연히 존재하지만 그것을 완충할 수 있는 장치들이 없는 것이 문제이다. 


사회공동체는 미래를 위하여 서로를 품고 가야 하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준비들로 바쁘기 때문에 여력을 갖고 있지 않다. 이런 현실이 지금 젊은 세대들을 숨막히게 만들고 있고 마음 둘 곳이 없도록 하고 있다. 분명히 지속 가능하고 공동체적 가치를 갖고 있는 일이 있다. 그런 일들을 많이 만들어 내고 함께 에너지를 투자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사회적 책임이다.


 이동철 기자 beol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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