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금발을 잡으려고 쟁탈전을 벌이면 아무도 그 여자를 잡지 못한다. 꿩 대신 닭이라도 잡으려고 친구들한테 가면 그들은 우리를 매몰차게 무시할 것이다. 그들은 대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도 여자를 넘보지 않는다면 쟁탈전도 없고 그녀의 친구들도 그로인해 기분 상할 필요가 없다. 그게 다 같이 이기는 길이며, 그리고 다 같이 즐기는 길이다.
최고의 결과는 자기 자신은 물론 소속된 집단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실현된다.
반면 근대 경제학의 아버지 존 스미스는 개인의 야망은 집단의 이익에 이바지한다고 설파했다. 그는 최고의 이익은 개개인이 그룹안에서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봤다.
존 내쉬는 대학교 친구들과 경제이론을 들먹이며 여자들에게 치근덕 거릴 때 순간의 번쩍임으로 미분과 적분과 확률통계로 마지막 마침표를 찍더니, '내쉬 균형'을 탄생시킨다.

영화 '뷰티풀마인드'는 천재성으로 점점 황폐해져가는 천재수학자 존 내쉬의 영혼과 그 영혼을 치유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그의 아내 알리샤의 사랑과 감동의 스토리를 담은 영화이다.
존 내쉬는 1949년에 27쪽짜리 논문하나로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을 뒤집고, 경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그는 기존 게임이론에 대한 새로운 분석으로 제2의 아인슈타인이라 불린 인물이지만 50년 동안 조현증에 시달려야했다. 그러나 그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1994년 노벨상을 수상해 영화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았다.
현재 우리 경제학에서 가장 발전속도가 빠른 곳이 바로 '게임이론' 분야이다. 이 이론은 너무 위대하다보니 경제학뿐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심지어 자연과학을 해석할 때도 '게임이론'을 쓴다. 특히 외교, 안보 분야에서 게임이론이 괄목할 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개체간의 경쟁을 수식화 한 헝가리 출신의 수학자 존 폰 노이만과 이것을 가다듬은 경제학자 모르겐슈테론은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인 1944년 공동으로 이 '게임이론'을 발표했다.
초기의 게임이론은 두 개의 대상이 서로 상대편이 취할 행동을 고려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려는 합리적 전략을 선택하는 과정을 분석하는 이론으로 결론적으로는 승자독식의 제로섬 게임이었다.
하지만 존 내시는 경쟁자들간의 비협조적인 관계에서도 상호간의 이득을 보는 것이 가능한 상황을 연구해, 비협력적인 게임이라도 안정적인 균형상태에 도달할 수 있는 '내쉬 균형' 이론을 발표했다.
'내쉬 균형'이란 모든 참여자가 자신의 선택이 최선이라고 여겨 더 이상 전략을 변화시킬 의도가 없는 상태를 의도하며 경제학자들은 이를 산업조직과 통상협상에도 적용 했다. 경제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균형이론으로 1994년 노벨상을 수상한 내쉬는 2015년 5월 수학의 노벨상인 아벨상을 수상하고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로 부인과 함께 사망했다.
'게임이론'은 상대의 전략에 따라 내가 어떤 전략을 취할 수 있는지, 또 내가 어떤 전략을 선택했을 때 그 결과는 어떻게 나타날지를 미리 예상해보고 최선의 선택을 결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게임이론은 경쟁자 숫자가 소수이고, 경쟁자들과 나의 선택에 따라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결과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을 때 적용할 수 있다.
가령 수백 명이 함께 뛰는 마라톤 대회에서 게임이론을 적용하려면 모든 참가자들의 능력과 장단점을 분석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 따라서 전략을 세우는 것보다는 개인의 운동 능력을 키우는 것이 우승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축구 경기에서 상대를 이기려면 우리 팀이 열심히 연습해 실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가 어떤 스타일인지를 분석하고, 상대의 특성에 따라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경제에서도 이 같은 게임이론을 적용하는 상황이 있다. 완전경쟁시장에 가까운 농산물시장이나 주식시장에서는 공급자가 많기 때문에 공급자들이 전략적으로 행동하기가 어렵다. 시장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의 행동과 상황을 모두 분석하는 것이 어렵고, 각 사람의 행동이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하기 때문에 이들의 선택으로 나타날 시장 변화를 예측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예를 들어 어떤 농부가 올해 농사를 짓기 전 재배할 작물과 그 생산량을 결정할 때 다른 모든 농부들의 상황을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농부들은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농작물의 시장 가격이 얼마인지, 자신이 농작물을 재배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얼마나 되는지를 계산해보고 재배할 작물의 종류와 수량을 결정한다.
그러나 소수의 생산자가 존재하는 과점 시장에서 생산자들은 전략적인 행동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동통신, 자동차, 가전제품과 같은 산업이 대표적인 과점 시장이다. 과점 시장의 기업들은 가격이나 생산량 등을 결정할 때 다른 기업들은 현재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를 면밀히 분석하고 고려한다. 즉 경쟁 기업이 가격을 인상하는지, 신제품을 출시하는지, 어떤 광고를 하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이에 따라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의사결정을 한다.
과점 시장에서 기업들은 생산량을 증가시키거나 가격을 인하하는 경쟁적인 전략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서로 협조하는 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 즉 기업들이 서로 합의해 생산량을 감소시키고, 가격을 인상해 이익을 얻으려고 할 수도 있다. 정부는 이와 같이 기업들이 의도적인 '담합'으로 가격을 인상하거나 생산량을 감소시키는 행동들을 불공정거래로 금지시키고 있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자원은 많지 않다. 목표를 얻기 위해서는 고집불통 '마이웨이'보다는 주변 상황과 상대를 고려해 행동하는 융통성 있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할 때이다.
박동진 기자
우리가 금발을 잡으려고 쟁탈전을 벌이면 아무도 그 여자를 잡지 못한다. 꿩 대신 닭이라도 잡으려고 친구들한테 가면 그들은 우리를 매몰차게 무시할 것이다. 그들은 대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도 여자를 넘보지 않는다면 쟁탈전도 없고 그녀의 친구들도 그로인해 기분 상할 필요가 없다. 그게 다 같이 이기는 길이며, 그리고 다 같이 즐기는 길이다.
최고의 결과는 자기 자신은 물론 소속된 집단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실현된다.
반면 근대 경제학의 아버지 존 스미스는 개인의 야망은 집단의 이익에 이바지한다고 설파했다. 그는 최고의 이익은 개개인이 그룹안에서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봤다.
존 내쉬는 대학교 친구들과 경제이론을 들먹이며 여자들에게 치근덕 거릴 때 순간의 번쩍임으로 미분과 적분과 확률통계로 마지막 마침표를 찍더니, '내쉬 균형'을 탄생시킨다.
영화 '뷰티풀마인드'는 천재성으로 점점 황폐해져가는 천재수학자 존 내쉬의 영혼과 그 영혼을 치유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그의 아내 알리샤의 사랑과 감동의 스토리를 담은 영화이다.
존 내쉬는 1949년에 27쪽짜리 논문하나로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을 뒤집고, 경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그는 기존 게임이론에 대한 새로운 분석으로 제2의 아인슈타인이라 불린 인물이지만 50년 동안 조현증에 시달려야했다. 그러나 그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1994년 노벨상을 수상해 영화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았다.
현재 우리 경제학에서 가장 발전속도가 빠른 곳이 바로 '게임이론' 분야이다. 이 이론은 너무 위대하다보니 경제학뿐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심지어 자연과학을 해석할 때도 '게임이론'을 쓴다. 특히 외교, 안보 분야에서 게임이론이 괄목할 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개체간의 경쟁을 수식화 한 헝가리 출신의 수학자 존 폰 노이만과 이것을 가다듬은 경제학자 모르겐슈테론은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인 1944년 공동으로 이 '게임이론'을 발표했다.
초기의 게임이론은 두 개의 대상이 서로 상대편이 취할 행동을 고려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려는 합리적 전략을 선택하는 과정을 분석하는 이론으로 결론적으로는 승자독식의 제로섬 게임이었다.
하지만 존 내시는 경쟁자들간의 비협조적인 관계에서도 상호간의 이득을 보는 것이 가능한 상황을 연구해, 비협력적인 게임이라도 안정적인 균형상태에 도달할 수 있는 '내쉬 균형' 이론을 발표했다.
'내쉬 균형'이란 모든 참여자가 자신의 선택이 최선이라고 여겨 더 이상 전략을 변화시킬 의도가 없는 상태를 의도하며 경제학자들은 이를 산업조직과 통상협상에도 적용 했다. 경제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균형이론으로 1994년 노벨상을 수상한 내쉬는 2015년 5월 수학의 노벨상인 아벨상을 수상하고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로 부인과 함께 사망했다.
'게임이론'은 상대의 전략에 따라 내가 어떤 전략을 취할 수 있는지, 또 내가 어떤 전략을 선택했을 때 그 결과는 어떻게 나타날지를 미리 예상해보고 최선의 선택을 결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게임이론은 경쟁자 숫자가 소수이고, 경쟁자들과 나의 선택에 따라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결과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을 때 적용할 수 있다.
가령 수백 명이 함께 뛰는 마라톤 대회에서 게임이론을 적용하려면 모든 참가자들의 능력과 장단점을 분석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 따라서 전략을 세우는 것보다는 개인의 운동 능력을 키우는 것이 우승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축구 경기에서 상대를 이기려면 우리 팀이 열심히 연습해 실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가 어떤 스타일인지를 분석하고, 상대의 특성에 따라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경제에서도 이 같은 게임이론을 적용하는 상황이 있다. 완전경쟁시장에 가까운 농산물시장이나 주식시장에서는 공급자가 많기 때문에 공급자들이 전략적으로 행동하기가 어렵다. 시장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의 행동과 상황을 모두 분석하는 것이 어렵고, 각 사람의 행동이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하기 때문에 이들의 선택으로 나타날 시장 변화를 예측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예를 들어 어떤 농부가 올해 농사를 짓기 전 재배할 작물과 그 생산량을 결정할 때 다른 모든 농부들의 상황을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농부들은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농작물의 시장 가격이 얼마인지, 자신이 농작물을 재배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얼마나 되는지를 계산해보고 재배할 작물의 종류와 수량을 결정한다.
그러나 소수의 생산자가 존재하는 과점 시장에서 생산자들은 전략적인 행동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동통신, 자동차, 가전제품과 같은 산업이 대표적인 과점 시장이다. 과점 시장의 기업들은 가격이나 생산량 등을 결정할 때 다른 기업들은 현재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를 면밀히 분석하고 고려한다. 즉 경쟁 기업이 가격을 인상하는지, 신제품을 출시하는지, 어떤 광고를 하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이에 따라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의사결정을 한다.
과점 시장에서 기업들은 생산량을 증가시키거나 가격을 인하하는 경쟁적인 전략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서로 협조하는 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 즉 기업들이 서로 합의해 생산량을 감소시키고, 가격을 인상해 이익을 얻으려고 할 수도 있다. 정부는 이와 같이 기업들이 의도적인 '담합'으로 가격을 인상하거나 생산량을 감소시키는 행동들을 불공정거래로 금지시키고 있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자원은 많지 않다. 목표를 얻기 위해서는 고집불통 '마이웨이'보다는 주변 상황과 상대를 고려해 행동하는 융통성 있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할 때이다.
박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