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예의 없는 어른이를 만나면서

2025-11-04


좋은 사람들 만날 시간도 부족한데 불편한 관계로 고생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본시 어우러져 살아야 하는 존재이다. 그렇게 디자인 되어서 태어나고 살아 간다. 어디에나 불편한 관계와 존재들이 있게 마련이다. 


과거 미국 사회에서 한 가지 실험을 했다고 한다. 전혀 모르는 대학생들을 하나의 교실에 들어 갈 만큼 모아 놓고 동의를 구하고 자연스럽게 비디오를 돌렸다고 한다. 서먹함이 오래 갈 줄 알았는데 금방 끼리끼리 어울려 대화를 이어가고 하하호호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실험자들이 신기해서 그 과정을 다시 반복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또 다시 비슷한 무리들의 그룹이 형성 되었다. 원인이 무엇일까 알아내려고 노력하면서 기록된 비디오를 아주 천천히 돌려 보았더니 무리들마다 특징이 나타났다.


그들의 움직임이 유사했다는 것이다. 미세한 부분이기에 식안으로 분별할 수는 없지만 느린 동작으로 나타났기에 찾아낼 수 있었다고 한다. 머리를 앞으로 움직이는 사람들, 머리를 좌우로 움직이는 사람들, 몸을 한 방향으로 기울이는 사람들 다양한 그룹들이 나타났다. 


그런데 유사한 동작을 하는 무리들이 그룹을 만드는 것을 찾아 낼 수 있었다. 이런 움직임은 아주 어렸을 때 부모들을 맞이할 때 만들어 지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어렸을 때 아이를 안아주면서 보여 주는 부모들의 동작에 반응하게 되고 같은 동작을 하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호감을 갖게 된다는 이론으로 정립되었다.


우리는 살면서 어쨌거나 끊임 없이 소그룹을 만들어 가면서 살아 간다. 처음 만난 사람이 이유 없이 좋거나 싫거나 한 것은 이런 부분에서 나오는 것이다.


세상 사람 누구나와 좋은 관계를 맺고 살수는 없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이 인간관계에서도 필요하다. 불편한 사람들이 있으면 그 상황을 개선하려고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는데 사실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좋은 사람은 많이 있다. 그들과 함께할 시간들도 부족한데 오지랖을 넓힐 이유가 없다.


최근에 예의 없는 리더쉽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서 불편한 시간이 있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 어떻게 할까 여러번을 기다리다가 그대로 불편한 이야기를 글로 남겨 버렸다. 그것이 발단이 되어 다시는 볼 일이 없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약간의 불편함이 있겠지만 아무 상관 없다. 


시간은 다시 흐를 것이고 좋은 사람은 주변에 많이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들에게는 손 윗사람에게 대놓고 이야기 하는 것이 어렵다. 유교의 영향이고, 교육의 결과이다. 그렇게 살면 고통스럽고 마음에 병이 생긴다. 


예의 없는 어른이들과는 관계 정리가 답이 될 수 있다. 홀가분하게 새로운 사람들 만나고 좋은 사람들 같이 식사하고 기쁘게 살아 가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에 몇 사람이 모여서 EPL그룹을 만들었다. 먹고(Eat) 놀고(Play) 사랑하는(Love) 사람들의 모임이다. 크게 번창할 조짐이다. 오늘도 함께 먹고 놀고 사랑할 나간다.


칼럼니스트 이동철 기자 beol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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